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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어 1,티어2 은행 기본자기자본 어떻게 늘릴까? (08-12)

함박웃슴가득 2009. 6. 25. 08:22

은행 기본자기자본 어떻게 늘릴까?
증자ㆍ배당축소 나설듯…주주반발 부담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들에 기본자기자본(티어원ㆍTier 1) 비율 개선에 나설 것을 요구함에 따라 은행들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확충에 좀 더 신경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부 은행에 대해 `티어원 비율 10%`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금액까지 제시함에 따라 이 비율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은행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 됐다.

일각에서는 "향후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게 될 경우 티어원 비율을 기준으로 삼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금감원이 지난 11월 시중은행들에 배포한 양해각서(MOU) 가이드라인에도 `증자, 적정 배당수준 유지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금감원이 구체적인 액수까지 제시하며 자기자본을 늘리라고 요구하자 시중은행들은 당장 자기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은행들은 그동안 만기 5년 이상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보완자본을 늘려 전체 BIS 비율을 높여왔지만 후순위채는 티어원에 포함되지 않는다. 결국 다른 노력이 필요한데 유상증자, 지주회사 출자, 당기순이익 자본금 전입, 만기 30년 이상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이 대표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부실이 커지면 정부가 나서겠지만 그 전에 스스로 자본을 확충하는 게 우선"이라며 "방법은 많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금감원의 이번 조치를 사실상 `배당 금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은 순이익의 자본금 전입뿐이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 금감원도 요구나 지침 형식을 취하지 않고 `권고` 형식으로 자본 확충 방안을 전달했다.

하지만 배당 축소는 주주들의 반발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KBㆍ신한ㆍ하나금융지주는 외국인 주주 비중이 50%를 넘어 배당 축소가 쉽지 않다.

한편 지난해 말 12%대에 달했던 시중은행들의 BIS 비율은 9월 말 현재 10%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티어원 비율은 국민은행 9.14%, 신한은행 8.50%, 우리은행 7.63%, 하나은행 7.45%에 불과하다.

티어원 비율은 기본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이기 때문에 `분자`를 늘리거나 `분모`를 줄여야 건전성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지금까지 시중은행들이 사용했던 방법은 전자였다. 대표적인 것이 금융지주사의 회사채 발행이다. 지주회사가 회사채를 발행하고 이 금액을 자회사인 은행의 자본 확충에 쓰면 은행의 티어원 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결의했다. 회사채 발행 금액은 전액 국민은행 자본 확충에 쓰일 예정으로 증자가 이뤄지면 국민은행의 티어원 비율은 9.17%에서 9.49%로 상승하게 된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2일 5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고, 우리금융지주는 9일 8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분자를 키우려는 노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분모를 줄이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이나 가계의 자금난을 심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부실여신을 줄여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은행은 연내 1500억원 규모 부실채권을 유동화해 무수익여신(NPL)을 털어내기로 했다. 이미 2000억원 규모 부실채권을 매각했던 하나은행도 이달 중 600억~700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 유동화 및 매각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도 "연체율을 줄이고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 조만간 부실채권을 매각 및 상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 은행은 대손상각(2조6000억원), 담보처분(2조6000억원), 여신정상화(1조8000억원) 등의 방법으로 부실채권 8조7000억원을 정리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이 잔뜩 움츠러들면서 신용 리스크가 있는 채권은 거의 유통이 안 되는 통에 위험자산을 줄이려는 계획이 순조로울지는 불투명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연말에 32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상황이 너무 안 좋아 취소했다"며 "매수세력이 없다보니 금리를 높게 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 <용 어>

기본자기자본(티어원ㆍTier1) : 은행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이다. 이때 자기자본은 티어1과 티어2로 나뉜다. 그중 티어1은 자본금 등 기본자기자본으로 구성되고, 티어2는 만기가 긴 채권 등으로 기본자기자본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노현 기자 / 박유연 기자 /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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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8 07:37:1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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