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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

함박웃슴가득 2009. 8. 5. 18:18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

김호남 근화건설 대표
 무자년 마무리 날에 눈 덮인 하얀 새벽을 보았습니다. 휘적휘적 나설 때 새벽달이 숲길을 훤히 비춰주건만 새숲을 만나러 가는 길이 망설여졌습니다.

26일 새벽은 기축년 새날이어서 각오를 바로 하고 정신을 무장해서 일어섰습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하는 길이 더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생명이 있는 한 세상은 살아가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갑자기 어릴 적 제 손에 전해지는 참새의 가쁜 숨을 기억해내곤 놀랍니다. 그 미물이 아름다운 생명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죽은 고기와 산 고기가 바닷가에서 혼돈하는 환경에서 자라왔습니다. 이순(耳順)의 나이에 이르러 파닥거리는 피라미 새끼의 몸부림에서 살아있는 생명의 힘을 전해받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하고 내 자신에게 묻습니다. 삶의 순간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점검해 봅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처음 같은 다짐으로 살자고 나를 일깨웁니다. 때론 욕심에 잃어버린 것 같은 처음마음, 비움으로 찾아나섭니다. 책을 읽고 심정을 안온하게 하고 글을 쓰면서 바르게 살겠다고 스스로 약속하곤 합니다.

상업의 길로 접어든 이래 올해가 40년입니다. 부리와 발톱을 갈아 헌 날개를 수선하고 새로운 날개로 만들어 30년 더 솔개 같은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녹슨 삶을 살아가는 영혼에 맑은 바람을 불어넣자, 지난 세월 안타까움과 놀라움들이 정신으로 녹아 흐르겠지…. 깨달음과 비움으로 한 해 동안 아름다운 마무리 해보자!”

 

털고 일어서는 삶에 생기와 탄력을 잃지 않도록 세상을 이해하는 일에 생각을 모아봅니다. 무엇이 용서인지 혼돈 속에서 갈등하고 인내하면서 마음을 편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때로는 지지 않으려고 손해볼 수 없다고 삶을 다독거리고 위상을 치켜세우지만 내면의 부족함이 너무 많아 주저앉기도 합니다. 살아있는 내부에서 무엇인가 죽어가는 사실에 소스라치게 놀라 털고 일어서서 거듭거듭 새로움을 일깨워야 된다고 성찰합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음을 순리로 받아들이기 위해 내 몸이 인식하는 한 움직이자고 별과 달과 바람에 생각을 실어봅니다. 제발 천한 놈이 되지 말자. 가치있는 삶을 살아야 된다고 추스릅니다.

태어날 때부터 귀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불타 석가모니는 <숫타니파타>에서 ‘천한 사람이란 상대가 이익되는 일을 물었을 때 불리하게 가르쳐 주거나 숨긴 일을 발설하는 사람이요, 가진 재산이 넉넉하면서도 늙고 병든 부모를 섬기지 않는 사람이다’라는 구절로 깨우침을 줍니다.

삶의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생명의 힘에 귀기울여 스스로 탐구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게 해달라고 빌어봅니다. 사람은 책을 읽어야 생각이 깊어지니 책을 읽고 마음을 정화시키는 노력을 가까이 하며 살려고 합니다. 이제부터는 간결하게 살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 합니다. 그래서 삶에 감사하려고 작정했습니다.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세상과의 대화가 시(詩)라는데 올해에는 시 같은 삶을 살자고 다짐하며 한 해를 맞이합니다.

작성일 : 2009-01-27 오후 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