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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뿐만 아니라 인간이 알 수 없는 우주 구석구석까지도 어떤 힘으로 가득 차 있다. 동물이나 사람이 태어나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새는 스스로 알을 깨야만 자신의 삶을 가질 수 있고, 인간은 태어나는 자나 생산하는 자 모두 힘과 고통을 가져야만 삶의 희열을 체험할 수 있다. 인간의 일상에도 수많은 힘의 움직임이 있다. 도시에 전기 플러그가 모두 빠졌을 때 세상은 그야말로 힘이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될 것이다. 전철은 떠나지 못할 것이며, 공장의 기계는 멈춰 생산을 중지할 것이고, 난로는 꺼져 추위의 공포를 몰고 올 것이다. 예고되지 않고 축적되지 않은 힘은 세상을 순식간에 무능하게 만들어 곧 파멸을 초래하고 말 것이다. 힘은 작은 곳에서도 꿈틀거린다. 뿌리를 통해 땅속에서 자양분을 빨아올려 꽃을 피우는 꽃나무는 신기한 힘을 가졌다. 어두운 땅속에 색깔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형형색색으로 예쁜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힘은 건강하다. 누렇게 시들은 잔디가 약동하는 봄소식과 함께 새싹을 밀어 올리는 것은 땅의 힘이다. 힘은 싱싱하다. 영혼을 깨우고 정화시킬 수 있는 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문학의 힘은 더욱 싱싱하다. 물살을 가르고 파드닥거림으로 강기슭을 오르는 고기떼의 몸동작은 건강하다. 또 삶의 의욕을 심는 데 부족함이 없다. 톡톡 튀는 피라미의 파닥거림에서도 싱싱한 탄력을 느낀다. 흐르는 물살을 역류하는 연어의 힘은 차라리 경이롭다. 이처럼 힘은 인간에게 그야말로 힘이 되기도 하지만 빗나간 힘이나 주체 못하는 힘은 무모하기에, 삶의 오묘함이 주는 생명의 감동을 느끼는 것 같다. 힘은 조절되며, 눈물도 조정한다. 힘이 없으면 울지도 못하니까 여우 같은 영악함으로 단련하려면 힘의 조절이 필요하다. 힘에 부치면 인정이 아쉬워지고, 밀려나는 분위기는 소외로 인한 아픔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이런 역경을 힘으로 극복하는 건전한 생각 또한 지혜를 모아야 하기에 부지런함과 근면함이 정신에서 비롯된다 했다. 하늘이나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으면 마음이 넓어지고, 호연지기라 하여 정신의 기를 힘으로 가져가기 위하여 얼마나 부단히 노력하고 사는가. 힘은 힘이 없을 때보다 힘을 풀었을 때 더 아름답다. 침략자들의 힘도 그렇거니와 늙어서는 적당히 힘을 뺄 줄도 알아야 한다. 밖으로 분출하는 육체의 힘과 패기보다 난이나 향나무처럼 안에서 조용히 향기를 풍기는 고매한 인품은 힘으로 밀어붙이던 젊은 날과는 또 다른 힘을 갖게 한다. 그렇지만 아직 견고한 힘을 가져야 할 젊은이가 힘을 갖지 못하고 풀썩 주저앉아 있는 모습 역시 볼썽사나운 일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힘이 있다는 징표이다. 새가 총에 맞는 순간 새는 모든 힘을 잃고 지상으로 떨어진다. 이중섭의 ‘소’ 역시 힘을 느끼게 하지만, 도살장에서 힘이 제거된 소는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어떠한 형태든 제각기 알맞게 힘을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인간이 모여서 사는 세상은 적당한 힘이 균형있게 존재해야 한다. 인생의 거푸집은 촘촘히 쌓은 벽돌같이 각이 있고 잘 짜여진 힘이 균형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이다. | ||
작성일 : 2009-08-04 오후 6:35: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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