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사위들은 '신데렐라'?...초고속 승진-핵심요직 등용

재벌가 사위들은 '신데렐라'?...초고속 승진-핵심요직 등용

[스포츠조선] 2007년 10월 30일(화) 오전 11:41 가  가| 이메일| 프린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롯데호텔 상무(36)가 양성욱(38) 아우디코리아 세일즈담당 상무와 몰디브에서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주위에서 조차도 모를 정도로 전격적으로 치러진 이들의 결혼을 계기로 재벌가의 사위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혼인 장 상무를 아내로 맞은 아우디코리아 양 상무는 전 재불 한국문화원장 양해엽씨(78)의 세째 아들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씨(41)와 첼리스트 양성원씨(40ㆍ연세대 교수)의 동생. 파리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세계적 명품 업체인 루이비통에 입사해 아시아 지역 세일즈담당 이사를 지냈으며 5개월 전 아우디코리아에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상무는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를 나와 1997년 롯데면세점에 입사해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팀 바이어, 해외명품통합팀장, 해외명품담당 이사대우와 이사를 거쳐 올해 상무로 승진했다. 두 사람은 장 상무가 롯데백화점 해외명품담당 이사 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양 상무가 롯데그룹에서 일을 하게 될지는 미지수.

　그러나 대다수 재벌가 사위들은 최근 몇년 사이 오너 2~3세 못지 않은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기업의 핵심요직에 등용되는 등 오너 경영의 선봉으로 부각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아예 경영권을 물려받은 경우도 적지 않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 정몽구 회장의 큰딸 성이씨와 결혼한 선두훈(50) 대전 선병원 이사장은 정형외과 전문의이면서 의료벤처기업인 코렌텍 대표를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둘째 사위인 정태영씨(47)도 현대카드 사장으로 재직중이다. 세째 사위인 현대 하이스코 신성재 사장(39)은 2005년 37세의 나이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전격 승진하기도 했었다. 미국에서 MBA를 한 신 사장은 1995년 현대정공에 입사해 2001년 현대하이스코 이사, 2002년 전무, 2003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삼성가 사위들도 2년전 정기인사에서 요직을 차지했다. 이건희 회장의 장녀 부진씨(36ㆍ신라호텔 상무)와 결혼한 임우재씨(39)는 결혼 전과 후 직장과 직위가 확 달라졌다. 단국대 전자계산학과 출신인 그는 결혼 후 MIT에서 MBA를 땄고, 귀국하자마자 삼성전기 상무보로 전격 취임했다.

　차녀 서현씨와 결혼한 둘째사위 김재열씨(39)는 동아일보 김병관 명예회장의 아들로 결혼 이후 제일기획 상무보로 삼성에 첫발을 디뎠다. 2003년 초 제일모직으로 자리를 옮겨 상무로 승진했다.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의 딸 유경씨(조선호텔 이사)의 남편 문성욱 신세계 I&C 이사도 능력을 인정받아 향후 그룹 경영 주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진다.

　사위경영인의 대표주자는 고 이양구 동양그룹 회장의 사위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의 장녀 혜경씨의 부군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58)은 부산지검 검사로 재직하다 경영인에 합류, 외환위기로 심각한 부채에 시달릴 당시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을 다져 회사를 안정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이 회장의 차녀 화경씨와 결혼한 담철곤 오리온 회장(52)은 단순한 식품과 유통사업에 그치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군을 확대시키며 저돌적인 경영수완을 발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자사 광고에 직접 출연하기도 하는 등 공격경영을 펼쳤다.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사위인 김하철 일진디스플레이 대표(46)도 삼성SDI 상무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8월 장인의 부름을 받고 일진디스플레이에 합류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사위인 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49)도 그룹경영의 중추를 맡고 있다.

　<이화순 기자 scblog.chosun.com/marc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