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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美 서브프라임 파장 확산] 국내 주택시장 영향은…

함박웃슴가득 2007. 8. 20. 10:06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 확산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국내 주택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고점과 담보비율이 높은 대출이 대부분이어서 금리인상, 주택가격 하락, 금융시장 불안 등 외부적인 충격에 약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과 달리 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우리 주택금융시장은 콜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올라가고 주택가격이 떨어지면 적잖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주택시장은 높은 양도세 등으로 거래가 실종된 상황이다. 따라서 집을 처분하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가처분 소득 정체 등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가계가 속출할 경우 불안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로 금융기관이 대출금을 회수하거나 만기연장을 중단할 경우 국내 주택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부실 파문의 사정권에 들었음을 경고했다.

그러나 금융감독당국의 각종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주택금융 위기 가능성을 줄인 데다 국내 주택대출채권 시장이 미국처럼 세분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 금융시장이 주택대출채권을 세분화할 만큼 정교하지 않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용도에 따른 차등화 능력이 없어 조금만 위험하다 싶으면 아예 대출을 해주지 않았다”며 “한국은 사실상 프라임(우량) 대출만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당국은 국내 주택대출채권 중 주택저당채권(MBS)을 통해 유동화되는 규모가 5% 미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 대한 대출이 거의 없는 데다 채권을 유동화하는 시장도 극히 작다 보니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와 직접 연관이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국내 은행과 보험업계가 보유한 미국 주택관련 채권 총 8억4000만달러 중 이번 사태와 직접 연관이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채권은 2억5000만달러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가 보유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채권은 우량채권으로 손실 발생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2월 말 서브프라임 문제가 제한적 영향에 그칠 것이란 예상으로 금융시장이 곧 회복됐으나 이번에는 신용경색을 동반하고 일부 헤지펀드가 파산하는 등 보다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센터는 “가장 큰 위험은 서브프라임 부실증가보다 금융시장의 심리적 공황상태에 따른 보유자산 투매사태 가능성 등 지나친 위기의식”이라고 진단했다.

/dscho@fnnews.com 조동석기자
출처 : 국제부동산
글쓴이 : 이은구(국제18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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