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중노년 어머니들 사이의 `재치문답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 자'
'며느리는?' '가까 이 하기엔 너무 먼 당 신'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 랑'
이런 문답도 있 다.
'잘 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
돈 잘 버는 아들은?' ' 장모의 아들'
빚진 아들은?' '내 아들'
'아들은?' '큰 도둑'
'며느리는?' '좀도둑'
'딸은?' '예쁜 도둑'
어머니들은 이런 우스개를 하면서 깔깔 웃는다 .
그리고 자신이 당했던 섭섭한 일들은 덮어 둔 채
주변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 보따리 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딸은 뭐 다른 줄 아세요?
직접 부모를 안 모시니까 덜 부딪 치는 거지.
못된 딸들도 많아요.
딸에게 재산을 줬다가 재판까지 해서 되찾았다는 사례도 있죠.
효성이 극진하던 딸과 사위가 돈을 받은 후 차츰 달라져서
불효막심해졌다는 거예요 .
배신감이 얼마나 심했으면 소송 을 했겠어요?
'자식에게 재산을 미리 주 면 안된다는 것
노인의 수칙 1조 인데 왜 그런 짓을 했을까 .
재산을 미리 주는 것은 부모를 위해서나 자식을 위해서나
좋은 일이 아니예요.
자식들은 제가 번 돈으로 사는 게 원칙이고,
부모 입장에 서는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노년에 무슨 병에 걸려 오래 앓을지 모르는데, FONT>
집 한채라도 지니고 있어야 안심하죠.
치료비, 생활비 달라고
자식들에게 손 벌리다가는 섭섭한 일 안당할 수가 없죠.'
'아들의 연봉이 어마어마하다는 소리를 그래서 명절에 만났을 때 '너 연봉 이 대단하다며?' 하고 물었대요. 아들 며느리는 아무 대답이 없더니 얼마 후 좋은 식당에 초대해서 저녁을 잘 사더래요. 연봉은 끝내 모른 채 밥만 얻어 먹었다네요.'
다른 사 람에게서 듣고 기쁘면서도 섭섭하더래요.
자식들 위에 군림하면서 효도 경쟁을 시키고
아들에게 줄 듯 딸에게 줄 듯
변덕을 부리고,그러다 부모 자식 간의 정마저 다 잃는 사람이 있어요.
자식들은 부모가 가진 재산 때문에 꾹 참지만 속으로는 혐오감이 북 받치겠죠.'
' 돈이 많지 않은 부모도 나름대로 머리를 쓴대요.
한 아버지는 자식들 앞으로 통장을 만들어 놓고 가끔 내보이곤 했는데,
돌아가신 후에 보니 전 재산을 가장 착한 자식에 게 남겼고,
다른 자식들 통장에는 과자값 정도만 들어 있더래요.'
'맞벌이하는 아들 내외와 살면서 손자들을 키워 주던 할머니가
어느 날 다른 일을 하는 사이에 어린 손자가 다쳤대요 .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온 며 느리가 폭언을 퍼붓는데
놀란 할머니가 아들에게 그 사실을 말했더니 당연하다는 식이더래요.
충격을 받은 할머니는 곰곰 생각하다가 자기 명의로 돼 있는
아파트를 몰래 팔아서 종적을 감췄다는군요.'
'통쾌하다. 졸지에 집을 잃은 아들 내외가 얼마나 황당했을까?'
남편 이 먼저 가면 남은 재산은 반드시 부인 명의로 해야 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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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이여, 부모에게 지갑을
이런 저런 이야기들 중엔 그저 우스개도 있고 가슴 아픈 실화도 있다.
아들 며느리의 폭언에 충격을 받고 집을 팔아서 종적을 감췄다는
할머니의 이야기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사실을 말 해 주기도 한다.
이처럼 섬뜩한 이야기는 극히 드문 사건일 뿐이다.
그러나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장가간 후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 자'가 된다는
어머니들의 한탄은 일반적인 이야기다 .
어머니들의 섭섭함이 비처럼 대지를 적시고 있다.
효도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지갑을 여는 것이다 .
가난하든 부자이든 부모에 게 드리는 돈은 마음을 담아 묵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