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등

“샀더니, 가보니 좋더라” 아는 사람 추천이 믿을 만

함박웃슴가득 2009. 8. 6. 18:07

“샀더니, 가보니 좋더라” 아는 사람 추천이 믿을 만

알짜 회원권 고르는 법
 회원권 시장이 되살아나나싶더니, 엔진출력이 달린다. 7월 일부종목을 중심으로 잠시 강보합세로 전환했지만 이내 혼조세로 되돌아섰고, 앞으로의 전망도 불투명하다. 특별한 이슈도 없어 ‘일시적이고 기술적 반등’에 불과했던 모양새다. 최근 회원권 시장에는 현재진행형인 몇 가지 이슈들이 있다. 워낙 이렇다 할 이슈가 없다보니 어떻게든 만들어 볼 심사다.

 첫째,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신설 골프장들의 분양 각축전이 진행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금융위기와 내수 부진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눈치만 보던 골프장들이 분양을 개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역과 코스, 분양가, 회원특전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나마 서울에 인접한 곳에 들어선 골프장들이 선방하고 있다. 이럴 때 ‘똘똘한’ 창립 회원권 하나쯤 분양받아 놓는 것도 괜찮지싶다. 아무래도 시기가 안 좋기 때문에 이미 낮아진 회원권 시세를 분양가에 반영하기 때문에 호시절보다 확실히 싸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기존 골프장들보다 월등히 좋은 회원특전으로 상품 포장을 그럴듯하게 하기 때문에 옥석을 가린다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둘째, 신설 도로 개통으로 인한 주변지역 골프장 회원권의 급부상이다.

 경춘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가평베네스트, 마이다스밸리, 프리스틴밸리, 아난티서울, 엘리시안강촌, 라데나 등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춘천까지 38분’이라는 광고카피가 제대로 먹혔다. 용인서울고속도로도 한몫하고 있다. 남서울, 태광, 기흥, 뉴서울, 88 등이 약발을 받고 있다.

 마지막 이슈는 ‘공무원 골프’ 문제다. 청와대가 공무원 조직의 사진진작(?) 차원에서 그간의 금족령 해제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공무원 골프를 이슈라고 생각지 않을지 몰라도,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중요한 이슈다.

 공무원 골프는 공무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분위기를 반영하기 때문에 중요한 이슈일 수밖에 없다. 공무원들의 골프는 기업하는 사람들의 골프와 직접 연관되고, 관련업계 임직원들에게도 직결되는 이슈다. 공무원 골프는 결국 골프장의 부킹콜로 이어지고 회원권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에 공무원들이 많이 보이면 기업 임원들도 함께 보이고 그리고 시차를 두고 법인회원권 매수세가 살아나기 마련이다.

 

 제대로 된 추천회원권은 ‘동네 아는 형’이 알려주는 골프장이다.

 주식시장을 보자. 선량하거나 우매한 개인 입장에서는 종목 선정을 할 때 증권사 추천 종목에 혹하지 않을 수 없다. 가방끈 길고 고액 연봉 받는 사람들이 알려주는 추천종목이니 말이다. 목마른 입 안에 단물을 집어넣는 짝이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행간을 볼 줄 아는 요령이 생겼다. 증권사 추천종목이라고 덥석 물지 않는다는 말이다. 물론 가끔씩은 ‘뻘짓’을 하기는 한다.

 나름의 원칙도 있다. 첫째, 일단 비쌀 때는 사지 않고, 특히 남들이 설칠 때는 사지 않는다. 둘째, 계란을 한 바구니에 왕창 다 담는다. 셋째, ‘동네 아는 형들’(여기서는 웬만큼 친한 사람을 의미함) 얘기에 절대 현혹되지 않는다. 남들이 권하는 주식과 타이밍은 거의 실패다. 특히 증권사 형들의 얘기는 그냥 참고만 한다.

 그렇다면 회원권거래소 홍보물이나 신문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추천회원권’은 어떨까? 결론은 ‘조금 비슷하지만 성격은 많이 다르다’이다.

 증권사는 주식을 계속 샀다 팔았다 해야 하지만 회원권거래소는 그럴수 없다. 증권사는 단기 매집을 하지만 회원권업자는 단기 매집해서 추천회원권 띄워서 시세를 방방 띄우기는 감나무에 달린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짝이다. 추천회원권이라고 띄워 봤자 주식처럼 시세가 오르락내리락 하지는 않는다.

 매체를 통해서 나오는 추천회원권이 ‘너만 알아라’ 라는 회원권일 수는 없다. 회원권거래소도, 신문 기사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루머다. 대부분 낭패를 겪기 마련인데, 사실일 확률은 10%도 채 안 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본인이 잘 아는, 아니면 주변 사람들이 말이 되는 이유로 적극 추천하는 골프장이 진짜 ‘추천 골프장’이라는 사실이다.

 주식에서는 ‘동네 아는 형’ 얘기를 듣지 말라는 말이 통할 수 있지만, 회원권은 그래도 동네 아는 형 얘기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주식은 해당 회사를 일일이 찾아다니지도 않고 추천하지만 골프장은 그래도 자기가 많이 다녀보거나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을 추천하기 마련이다.

 ‘동네 아는 형’ 추천이 가장 나은 이유는 ‘동행’이기 때문이다.

 손해 나도 같이 손해 나기 때문에 아픔을 함께 나눌 수가 있고, 아니라면 오랫동안 지인들과 같은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회원권은 ‘동행’이 있으면 확실히 더 유리하다. ‘외톨이’ 회원권 보유보다는 동행이 있어야 더 오래 가지고 있고 덜 손해보거나 이득도 더 크다. 요즘 젊은 사람들 하는 말로 ‘부러우면 지는 거고, 조급하면 지는 게임’이 회원권이다.

 예전에 잘 아는 골프클럽 박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골프클럽은 싸든 비싸든, 성능이 좋든 나쁘든, 중국제든 일제든, 일단 자기 눈에 예뻐야 오래 쓰고 스코어도 잘 나오기 마련이다.’ 회원권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저가 회원권이든 고가 회원권이든 자기 눈에 예뻐야 하고 동행자가 많은 회원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정이 안 가는 회원권은 ‘에라 팔아 버려야지’ 라며 충동 매매할 가능성이 높은 법이다. 애지중지 귀한 딸 시집보내는 부모 마음으로 회원권을 대해야 한다.

<김석주 www.golfsky.com>

작성일 : 2009-08-05 오후 7:3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