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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없는 일에 대한 변명

함박웃슴가득 2009. 8. 6. 16:26

다락편지 제 522 호 국내도서 외국도서 e-러닝 음반 DVD/비디오 영화 공연 GIFT 화장품
비밀로 가득 찬 어느 귀족의
흥미진진하고도 애잔한 초상
쓸모 없는 일에 대한 변명 

    저는 ‘쓸모 없는 일’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무모한 도전’류의 이야기요. 먹고 사는 데 아무런 도움도 안되지만, 그저 자신이 원하고 좋아해서 하는 일들. 소설 『언더그라운드 맨』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포틀랜드 공작 역시 그런 쓸모 없는 일에 열중한 사람입니다. 그는 땅 속으로만 돌아다닐 생각으로 거대한 영지 지하에 여러 개의 터널을 만든 괴짜 중의 괴짜였습니다. 그에 대해 빌 브라이슨은 이런 글을 쓰기도 했지요.
    “내 마음속의 영웅인 포틀랜드 공작 5세 스코트 벤팅크는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은둔자다. 그는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웅장한 저택에서도 작은 방에 머물며 쪽지로 의사소통을 했다. 음식은 부엌에서 식당까지 조그만 철로를 만들어 날랐다.” (-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중에서)
    그를 이해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었을까요?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겠죠. 하지만 저는 성실하게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간 그의 의지가 좋습니다. 소심한 사회부적응자의 모습에서는 연민의 감정도 느껴집니다. 소설가 믹 잭슨도 그랬는지, 온갖 기괴한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공작을 사랑스럽고 애잔한 초상으로 그려냈습니다.
    어쩌면 이런 소설을 읽는 일도 쓸모 없는 짓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쓸모 없는 짓을, 그저 내가 하고 싶어서 한다는 자체가 멋진 것 아닐까요? / 도서1팀 이지영 (jylee721@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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