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모찌 라인
최상준의수요 斷想-독서의 습관을 기르자
함박웃슴가득
2009. 8. 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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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학자들이나 연구가들이 몇 년씩, 어떤 사람은 수십년에 걸쳐 연구해온 학문을 책 한 권에 발표한 분들도 많고,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책 한 권 쓰지 못한 대학교수들도 수없이 많다. 아무튼 그렇게 오랜 세월을 거쳐 쌓아놓은 좋은 책들을 며칠 만에 한 권씩 읽고 있지 않은가! 쓰는 사람에 비하면 얼마나 편안하고 쉽게 얻는 글들인가? 이런 것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글만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수없이 든다. 그런데 그렇게만 되지 않는다. 어떤 때는 읽는 페이지에 무슨 글이 쓰여 있는지도 모르고 몇 장씩을 넘기고 있다. 마음은 다른 곳에 있고 눈으로 글자만을 보고 있을 따름이기 때문이다. 옛날 조선조 세조 때 학자인 김수온(金守溫)은 책장을 한 장씩 찢어 옷소매에 넣고 다니며 외우는 정도를 넘어서 그 내용이 살이 되었다고 판단이 되면 버렸다고 한다. 또 신숙주(申叔舟)는 애걸해 빌려준 고문선(古文選)을 돌려주지 않기에 김수온 집에 들러보니 온 방을 그 책장으로 도배해 버린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물으니 누워서 마음의 살이 될 때까지 읽느라 그랬다는 것이다. 책은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質)로 읽어야 한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서 가시가 돋아난다는 말도 있고, “사대부가 사흘만 글을 읽지 않으면 거울 보기가 민망하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침대 머리맡에 한 권, 사무실 책상 위에 한 권, 타고 다니는 승용차에 한 권 두고, 신호 대기에도 몇 줄 읽는 습관을 들이면 하루에도 책 읽지 않고는 밥이 목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어떤 교수는 하루에 일곱 개 대학을 다닌다고 하면서 조선대학, 동아대학, 중앙대학, 한겨레대학, 한국경제대학 등이라고 했다. 알고 보니 일곱 개 신문을 빼놓지 않고 모든 면을 다 읽으며 하단 광고란에서도 읽으면 세상 돌아가는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문 한 장 발행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작하겠는가를 알면, 일곱 대학에 다니며 빼놓지 않고 강의를 듣는다고 해도 그에 못지않은 지식을 신문에서도 얻을 수 있다고 믿어진다. | ||
작성일 : 2009-03-10 오후 7:01: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