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스크랩] 해외부동산 사업의 성공조건

함박웃슴가득 2007. 8. 9. 10:06
장 용 동 생활경제부장

두바이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알제리, 러시아, 카타르, 예멘…. 중견주택건설업체의 해외 진출이 그야말로 붐을 이루고 있다. 플랜트 등 수주공사가 포함되긴 했지만 7월까지 170억달러, 연말까지 200억달러 정도의 수주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을 보면 대호황이 분명하다. 국내 사업환경이 어두우니 업체들이 너도 나도 해외행 비행기를 타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2~3년 사이에 무려 서너 배나 오른 석유 가격으로 중동은 돈이 넘쳐난다. 글로벌 유동성에 인프라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주택 등 기반시설 개발 열기가 뜨거운 해외부동산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고무적이다. 문제는 한 개 국가에 20여개의 국내 업체가 마구잡이식으로 진출, 이전투구식 사업을 벌이는 상황이 벌써부터 재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현지의 땅값, 원자재 가격, 인건비, 심지어 통역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이는 부메랑이 되어 사업환경을 극도로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더구나 막상 현지에 나가보면 해외부동산 사업의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법적.제도적 문제뿐만 아니라 원자재인 토지를 제 가격에 매입한 것인지, 현지에서 공사는 가능한지, 앞으로 남고 뒤로 발목잡히는 것은 아닌지 등 답답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설프게 접근했다가 이미 수십억원대의 시드머니를 날렸다는 소문이 나돌고 이로 인해 그 업체가 어렵게 됐다는 루머가 심심찮게 퍼지는 이유도 이 같은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다.

초기에 진출, 발판을 마련한 중견업체의 CEO들을 만나보면 서너 가지의 전략포인트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사업환경이다. 예컨대 법과 제도, 관행, 국민성, 심지어 정치적 안정도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다. 카자흐스탄에 첫 진출, 주택명가로 확고한 기반을 다진 D업체의 K회장은 중국, 베트남을 놓고 고민했으나 결국 카자흐스탄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중국은 토지 임대방식 외에 법제도가 불분명하며 만만디(?) 행정 등으로 우리 사업 패턴과 전혀 맞지 않았다. 베트남은 국민성은 부지런하나 기후가 우리와 사뭇 다르고 행정의 투명성에 문제가 많아 시장 진출을 포기했다는 것. 이에 반해 카자흐스탄은 거리는 멀고 험했지만 사업을 위한 제도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고 자원을 토대로 한 발전 잠재력, 토지 매각방식, 강력한 정치력, 4계절이 존재해 주택사업지로 최종 선택했다고 회고했다. 이 회사는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오는 11월 첫 입주와 함께 2, 3단계는 물론 추가적으로 토지를 확보, 순항 중이다.

두 번째는 오너십이다. 오너의 적극적인 의지가 성공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얘기이다. 두바이에서 20조원대에 달하는 사상 초유의 해외 주택사업을 수주한 S건설의 J회장은 현지 장기체류가 결정적인 단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1년에 3개월 이상을 두바이 등 중동에서 보내다보니 현지 발주처에 강한 인상을 남겨 결국 수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오너가 직접 현지 발주처 관계자와 자주 만나다보니 유대관계가 깊어지고 신뢰가 형성, 사업과 연관됐다는 얘기이다. 이 회사는 실비정산 방식인 두바이 재건축사업의 이윤 폭(5.5~6.5%)을 얼마로 할지를 현재 네고 중이다. 여기에 추가로 서너 개 사업을 맡아달라는 부탁(?)까지 받아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세 번째는 과감한 결단이다. 치밀하게 결정하되 과감히 몇백억원 정도를 버릴 생각을 하고 속전속결로 나가는 패턴. 두바이에 첫 개발사업을 벌인 B사 K회장은 200억원 정도를 날릴 생각을 하고 서둘러 진출, 성공한 케이스다. 심지어 딸까지 진출을 말렸으나 현지에 들어가 선발대인 대형건설업체, 교민과의 유대강화, 그리고 대통령이 두 번이나 다녀갈 정도로 우리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낸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이다. 선제공격으로 사업성을 확보한 셈이다.

이 외에도 해외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업체나 현장을 보면 확고한 현지의 줄(?)을 확보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치밀한 현지 공사환경분석 등이 성공 전략임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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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00@heraldm.com)
출처 : 국제부동산
글쓴이 : 이은구(국제18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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