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2007-05-10 02:36] [서울신문]세계적 자산운용사들이 속속 한국에 상륙하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맞물려 국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또 2010년 퇴직연금이 의무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앞서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의도다.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는 49개이며 이 중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14개사다.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대한투자증권이 보유한 대한투신운용 지분 51%를 UBS로 넘기는 계약을 조만간 맺는다. 매각가격은 지난해 7월 양측이 합의한 가격에서 300억원을 더한 1800억원이다. 그동안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해야 한다는 하나금융그룹측 요구를 UBS가 수용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 인프라펀드로 유명한 맥쿼리IMM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국내에서 주식형 펀드를 판매하기 위해 조직을 구성 중이다. JP모건은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종합자산운용사 허가를 받는 대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예비허가, 지난 3월 본허가를 신청한 JP모건은 9일에는 아동복지사업재단에 23만달러(2억원)를 기부하는 등 이미지 제고 등에 나서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사모투자펀드가 최대주주인 랜드마크자산운용은 공개 매각 중이다. 시장에서는 교보자동차보험을 인수한 프랑스 보험그룹 악사와 지난해 11월 설립된 ING자산운용이 인수전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ING자산운용은 은행쪽 판매망을 구축한 랜드마크자산운용을 인수, 몸집 불리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중소형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는 전략으로 이에 맞설 전망이다. 국내 35개 자산운용사 중 지난 3월 말 현재 수탁고가 1조원이 안되는 회사가 7개사다. 반면 수탁고가 20조원이 넘는 회사는 삼성•미래에셋 두군데로 회사간 차이가 큰 편이다.UBS에 인수된 대한투신운용이 19조 5789억원으로 20조원에 육박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은 인수합병(M&A)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퇴직연금이 의무화되는 2010년에 영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까지는 조직이 정비돼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많아짐에 따라 해외투자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본사에서 운용 중인 해외펀드의 복제펀드나 외국의 유명 펀드를 골라서 투자하는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가 주력 상품이다.